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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모노크로매톡신: 단색의 반란
어느 날 아침, 패션 디자이너 '그레이 존슨'이 눈을 떴을 때 그의 세계는 완전히 회색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256단계의 그레이 스케일. "오늘도 역시 셰이드 150에서 155 사이로 코디해야지." 그가 옷장을 열자 같은 색상의 슈트들이 무채색 군대처럼 빳빳하게 걸려 있었다. "월요일은 셰이드 120, 화요일은 135…" 옷장 문에 붙은 색조표를 보며 중얼거리던 그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회사에서 컬러 도입을 검토 중이라네." 그레이가 속한 '모노크로매틱 패션 하우스'는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16진수 색상코드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우리의 모토는 단일함의 아름다움! RGB는 혼란을 부른다!" 신입 디자이너 '코랄리'가 감히 빨간색 스케치를 올리자, 그레이가 분필처럼 하얗게 질린 채..